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첫날 밤
장례를 마치고 문을 열면, 집이 평소보다 조용합니다. 발소리도, 물그릇 부딪히는 소리도 없습니다.
많은 보호자님이 이 첫날 밤을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고 이야기하십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움직이다가, 할 일이 사라진 순간에 실감이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이날 밤에는 무엇을 정리하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석도, 사료 그릇도, 그대로 두셔도 괜찮습니다. 치우는 일에는 정해진 시기가 없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억지로 누워 계시지 않아도 됩니다. 사진을 넘겨보셔도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실 직후에는 잠들기 어렵거나 식욕이 사라지는 반응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이 있다면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짧게라도 나눠보세요. 같은 집에 살아도 각자 다른 방식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아마 비슷할 것입니다. 그다음 날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건 잘못되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